중국 당국이 장쑤성 지역의 여행사에게도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된 지역은 베이징, 산둥성, 후베이성, 충칭, 상하이에 이어 장쑤성까지 총 6개 성·직할시로 늘어났다.
29일 중국 여행업계에 따르면 장쑤성 난징시 여유국은 이날 관내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 단체 여행 재개 방침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장쑤성에 위치한 난징, 쑤저우, 우시 지역의 여행사들은 한국 단체 관광객을 모집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모객을 위해 신문, 인터넷 광고를 이용할 수 없고, 기존 고객 연락망을 활용하는 오프라인 방식으로 영업해야 한다. 나아가 앞서 한국행 단체관광이 허용된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등 사드 기지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계열의 회사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단서도 붙었다. 또 전세기 운항 금지, 크루즈선 정박 제한도 아직 풀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단체 관광객 규모도 일정 규모를 넘을 수 없다는 조건이 붙었다. 난징시의 경우 2016년 통계를 바탕으로 성수기인 9~10월에는 2만명까지, 비수기인 11~12월까지는 1만명 이내의 한국 단체 관광객 모집 규모가 정해졌다.
이번 중국 당국의 조치가 '반쪽짜리' 해제라는 평가도 있지만 장쑤성이 지니는 상징성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상하이, 저장성, 장쑤성 등을 포함한 화둥지역은 한국 단체관광 수요가 높은 곳이다. 사드 보복 이전에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의 3분 1은 이 지역에서 판매됐다.
중국 관광업계 관계자는 "화둥지역은 중국에서 개인 소득이 높고 한국 단체관광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최근 상하이 지역에 이어 장쑤성에서의 제재 완화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내달 중순께부터 화둥지역 단체 관광객들의 한국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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