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 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외국에서 보낸 우편물을 8년 만에 받아보게 됐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현지시간으로 19일 보도했습니다.
이 우편물은 편지를 비롯해 휠체어, 장난감 등 소포 수천 개에 이르며 무게만 총 10.5t에 달합니다.
서안 도시 예리코에 있는 팔레스타인 우체국 직원들이 며칠 전부터 배달을 위한 분류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일부는 파손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우편물은 2010년 이후 요르단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이스라엘 당국은 최근 팔레스타인 우체국에 소포를 넘겼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요르단을 거쳐 직접 우편물을 받을 수 있게 2008년 이스라엘과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이 그동안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보안 문제를 들어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서안과 가자 지구로 배달되는 우편물을 검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팔레스타인 우체국 직원인 라마단 가자위는 "이스라엘이 수신처가 받을 준비가 안 돼 있다는 등 각종 이유와 변명을 대며 우편물을 인도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라마단 가자위는 물건들 중에 "장난감도 있다"며 "장난감을 주문할 당시에 1살이었을 아기는 지금 현재 8살이 되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예리코 주민 라미 베이커는 "예컨대 어떤 웹사이트는 물건을 주문하면 20∼30일 안에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며 "그러나 30일 뒤 물건이 이스라엘에 도착했다는 통보를 받고 팔레스타인 우체국에 물어보면 이스라엘 측에서 받은 것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AP 통신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을 지속적으로 강하게 통제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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