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해온 훈센(66) 총리의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속이 산 CPP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총선 직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체 125석 의석 중 100석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도 CPP가 11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8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는 캄보디아 유권자 830만명 중 약 670만명이 참여해 총선 투표율이 80.4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 치러진 총선 튜표율인 69%보다 10%p 이상, 선관위가 애초 예상했던 60%보다 20%p가량 높은 수치다.
지난 1985년 이후 33년간 캄보디아를 이끌었던 훈센 총리는 이번 선거가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동포들이 민주주의와 자신들의 권리를 위하는 길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승리가 확정될 경우 훈센 총리는 2023년까지 권력을 유지하게 된다.
CPP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제1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은 지난해 강제 해산돼 총선에 임하지 못했다. CNRP는 지난 2013년 총선에서 전체 123석 중 55석을 차지해 68석을 차지했던 CPP를 위협했다.
하지만 훈센이 CNRP가 외부 세력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시도한다며 지난해 11월 강제로 당을 해산시키고 소속 의원들의 정치 참여를 금지했다.
또 훈센은 정부에 비판적이던 신문 '캄보디아 데일리'와 '프놈펜 포스트'에 막대한 세금을 부과해 폐간으로 이끌었고, 총선 하루 전인 지난 28일부터 17개 언론사 웹사이트를 모두 차단했다.
이에 CNRP 소속 정치인들이 투표 거부 보이콧을 펼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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