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권력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 수장에 40대의 '젊은피'가 임명됐다.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60대가 아니면 명함을 내밀지 못했던 중국 지도층에 젊은 간부가 하나둘씩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6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 18차 공청단 전국대표대회에서 허쥔커 상무서기(사진)가 공청단 대표인 중앙서기처 제1서기에 임명됐다.
공청단은 공산당의 청년인재 양성 조직으로 8100만 명이 넘는 단원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 1서기직은 중국 차세대 당 지도층의 요람으로 불린다. 공청단 제 1서기는 권한이 큰 지방정부 서리로 영전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후진타오 전 주석, 리커창 총리도 모두 공청단 제1서기를 거친 뒤 최고지도부로 진입한 이력을 갖고 있다.
산시성 출신으로 인민해방군 국방과기대학에서 우주항공기술학을 전공한 허 서기는1969년 2월생으로 공시 시점 만 49세에 정부급(장관급)관료 대열에 오르면서 최연소 장관급 간부가 됐다. 중국에서 장관급 관료는 성(成)장급 고위공직자에 해당한다. 장관급 관료는 만 65세의 정년 제한을 받지만 이미 정년에 이르거나 이를 넘은 고위급들이 적지 않다. 일례로 같은 장관급인 왕이 외교부장은 1953년생으로 만 64세, 중산 상무부장은 1955년생으로 만 62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지도부 고령화의 배경으로 '시자쥔'으로 상징되는 측근인사와 충성파를 기용하는 시 주석의 인사 스타일을 지목했다. 시 주석이 인재 기용에 있어 평판이나 실적보다 당에 대한 충성과 지도 경력을 중시하면서 자연스레 고위관료 연령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SCMP는 시 주석이 젊은 관료 육성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며 이번 허 서기의 인선을 시작으로 고위직 관료 연령대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시 주석이 주재한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향후 정기적으로 젊은 관리를 뽑는 시스템을 제도화 할 계획이 검토됐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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