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방목을 둘러싸고 유목민과 농업 부족 간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일어난 갈등에선 무려 86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나이지리아 경찰 발표를 인용해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의 바킨 라디 지역에서 농업을 하는 베롬족 마을이 유목민의 공격을 받아 이와 같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6명이 부상하고 가옥 50채가 파손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의 플래토 고원지대에서는 생계기반인 목초지와 농지를 둘러싸고 유목하는 풀라니족과 농업을 하는 베롬족 등 부족 간 유혈 충돌이 수십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격도 지난 21일 베롬족 농민들이 풀라니족 유목민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 성격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종교, 인종, 정치적 문제까지 얽히면서 수천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해왔다. 풀라니족은 대부분 이슬람교도, 베롬족은 기독교도다. 영국 가디언은 24일 나이지리아 소재 이슬람 테러단체인 보코하람이 지난 2009년 2만 명을 학살한 이래 최악의 살상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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