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유명 라틴 가수 오즈나의 '시겔로 바일론도'(그와 함께 춤춰) 뮤직비디오에 욱일기(전범기)가 등장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공식 SNS 계정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일본의 도시와 거리를 배경으로 촬영한 4분 27초 분량의 이 뮤직비디오는 지난해 11월 8일 유튜브에 게시됐습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6억6천290만 명이 넘는 팬이 시청했고 댓글도 9만5천458개가 달렸습니다.
누리꾼으로부터 이 뮤직비디오에 욱일기가 나온다는 제보를 최근 받은 서 교수는 오즈나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욱일기가 왜 문제가 되는지를 알려주는 글을 올렸습니다.
서한에는 '욱일기의 진실'이란 주제의 6분 25초짜리 영어 영상과 욱일기가 '갈고리 십자가'라는 뜻으로 독일 나치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의미가 같다는 내용 등을 담았습니다.
서 교수는 "아직 오즈나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오즈나처럼 세계적인 팝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는 욱일기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잘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제보를 받는 즉시 더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팝 가수 에드 시런은 홍보영상에 욱일기를 사용했다가 서 교수와 한국팬이 항의하자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했고, 나일 호란도 '온 더 루즈'의 가사를 알려주는 비디오에 이 깃발 문양을 실었다가 한국팬들이 들고 일어서자 한국에서만 이를 못 보게 차단한 바 있습니다.
록 그룹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예고편 티저영상에도 욱일기가 나왔지만 국내 누리꾼의 항의로 곧 수정됐고, 제이슨 데룰로가 지난달 발표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주제곡 '컬러스'(Colors)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했지만 역시 한국팬들의 발 빠른 항의로 지금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서 교수는 "누리꾼과 힘을 모아 욱일기의 잘못된 사용을 정확히 지적하면 수정이 가능하다"며 "발견 즉시 제보 메일로 보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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