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33)와 미국 여배우 메건 마클(36)의 결혼 발표에 미국 언론들은 마클이 '미국인 이혼녀'라는 사실에 주목하며 보수적인 영국 왕실의 변화로 평가했습니다.
1936년 에드워드 8세가 사교계 명사였던 미국인 심슨 부인과 결혼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영국 왕실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한가지 이유는 심슨이 당시 두 번째 이혼 절차를 밟고 있던 이혼녀라는 사실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그가 미국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에드워드 8세는 심슨과 왕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결국 그는 왕위를 버리고 심슨과 결혼했습니다.
마클도 심슨처럼 이혼한 미국인입니다.
마클은 미국 법정드라마 '슈츠'(Suits)에 출연해 명성을 얻은 배우로,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2011년 영화 제작자와 결혼한 뒤 2년 만에 이혼했습니다.
NYT는 "마클은 월리스 심슨의 유산을 청산하게 될 것"이라면서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의 결혼이 평민이 왕위 계승자와 결혼한 희귀한 사례였다면, 이번 결혼은 영국 왕실이 이혼한 혼혈 미국인을 포용한다는 것을 알린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도 에드워드 8세와 심슨 부인의 일화를 자세하게 소개하며 현재 왕위계승서열 5위인 해리 왕자가 '미국인 이혼녀'와 결혼한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결혼 후 마클은 해리 왕자(본명 Henry Charles Albert David)의 이름을 따라 '프린세스 헨리(Princess Henry of Wales)' 즉 왕자비의 칭호를 갖게 됩니다.
마클은 왕실 혈통이 아니어서 '메건 공주'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미들턴 왕세손빈의 공식 칭호 역시 공주가 아닌 케임브리지 공작부인입니다.
마클은 공개석상에서 과도한 스킨쉽을 하지 않는 영국 왕실의 전통과는 다르게 자유롭게 스킨쉽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또한, 헐리우드 배우 생활을 하며 자유분방했던 드레스 코드가 미들턴 왕세손빈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 이후 그녀의 드레스 코드가 변화할 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결혼 전 부터 영국에 '메건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메건 마클이 영국 왕실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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