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년차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하원 본회의장에서 첫 국정연설을 통해 강한 미국을 건설하고 미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새로운 미국의 시대', '낙관주의의 새로운 물결', '아메리칸 드림', '하나의 미국, 하나의 팀, 하나의 가족' 등 통합(unity)의 메시지를 발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기치로 내건 그의 대선 캠페인 연장선에서 안전하고 강하며 자랑스러운 미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민정책과 관련해서는 4개의 핵심축(pillars)을 계획의 골간으로 내세우며 드리머를 포함한 불법체류자 180만명에게 시민권의 길을 열어주되 국경은 강력하게 지키고 비자 추첨제와 연쇄 이민은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미국민 역시 드리머이기 때문'이라는 표현은 반(反) 이민정책만 관철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한 부분으로도 해석된다.
여러 나라와 맺은 자유무역협정(FTA), 다자협정에 대한 불공정을 지적한 대목에서는 "경제적 굴복의 시대가 끝났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국이 더는 불리한 협정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단호하게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불공정한 무역이 미국의 번영을 희생시키고 기업과 일자리를 해외로 내몰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서는 "무모한 핵무기 추구가 우리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최대 압박작전을 펼치고 있음을 강조했다.
북한의 잔인한 독재보다 더 잔인하게 자국 시민을 탄압한 정권은 없었다고 못 박으면서 타락한 북한 정권의 속성을 파악할 단면으로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에 송환된 뒤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과 탈북자 지성호 씨를 예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주와 양보가 침략과 도발을 불러들일 뿐이다.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대북 압박 수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도 내비쳤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은 오로지 하나의 순간, 즉 국가의 통합과 낙관주의라는 메시지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구상 어떤 국민도 미국민처럼 이렇게 두려움 없이 과감하며 결의에 차 있지 않다. 산이 있으면 넘고, 경계가 있으면 통과할 것"이라는 표현은 대통령 연설다운 대목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통합을 강조한 국정연설의 수사가 지난 1년간 온갖 갈등과 대립으로 표출됐던 트럼프 행정부 첫해의 모든 자국을 지우기에는 의문이 든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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