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 후보에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경제관료를 지낸 리처드 클라리다와 로렌스 린지가 거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WSJ은 백악관이 이들 두 명에 대해 면담을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연준 부의장직은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지난 10월 개인적 사유를 이유로 조기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다.
클라리다는 2002~2003년 경제정책 담당 재무차관보를 지냈으며 현재 콜롬비아 대학 경제·국제관계 교수로 일하고 있다. 또 세계 최대 채권투자사인 핌코의 고문직도 겸하고 있다. 린지는 2001~2002년 백악관 경제보좌관을 역임했으며, 앞서 1991~1997년 연준 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경제자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연준 부의장 인선 작업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지명한 직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차기 연준 의장이 2012년 연준 이사로 합류하기 전에는 통화정책에 대한 경험이 없어 부의장 역할이 중요하다고 WSJ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 모두 연준 업무와 관련해 실무 경험을 갖춘 경제학자"라고 덧붙였다.
WSJ은 또 이들 2명 외에도 핌코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모하메드 엘 에리언도 연준 부의장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엘 에리언은 2014년 핌코 CEO에서 물러난 뒤 현재는 핌코의 모기업인 독일 알리안츠 보험의 수석 경제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강단 이코노미스트들의 중요한 연구 네트워크인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이사직도 맡고 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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