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베들레헴이 크리스마스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최근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데 따른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한 후 예루살렘과 맞닿아 있고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베들레헴에서도 시위와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매년 연말 수많은 관광객과 기독교도가 베들레헴을 방문해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충돌이 격해질 때는 관광객 발길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발표와 이에 따른 폭력 시위 격화로 불안해하는 단체 관광객 팀 수십 개가 성탄절 베들레헴 방문을 취소했습니다.
NYT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베들레헴 분위기를 "절망적인 체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베들레헴의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무책임하다고 생각하며, 미국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이 작아 이스라엘군과의 충돌을 헛된 일이라고 본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한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이 "기독교 역사 2천 년 만에 처음으로 신성한 도시 베들레헴과 예루살렘의 단절을 부추겼다"고 비난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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