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부정 의혹으로 소요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온두라스에서 결국 전면 재검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현 대통령이 논란이 된 대선 투표용지들에 대한 재검표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에 맞서 출마한 TV방송인 출신의 야권연합 후보 살바도르 나스라야는 지난 며칠 간 "모든 투표용지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이날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우리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른 재검표에 대해 열려 있는 입장이고, 국민은 존경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으므로 전면 재검표를 받아들였다"며 나스라야와 야권의 요구를 수용했다.
보수우파 에르난데스 대통령과 TV 방송인 출신의 야권연합 후보 살바도르 나스라야의 대결구도였던 이번 대선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일주일 넘게 최종 개표 결과를 밝히지 않고, 초기 발표와 달리 개표 도중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역전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면서 야권을 기반으로 대선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재검표 수용은 전국적으로 강도를 더해가는 반정부 폭력 소요사태와 주변 중남미 국가들의 압력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재검표 수용 소식이 알려지자 아르헨티나·칠레·콜롬비아·과테말라·멕시코·파라과이·페루·우루과이 등 중남미 8개 국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의 조치에 환영하며 온두라스 국민들이 재검표 결과를 평화로운 방식으로 기다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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