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새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공유자전거 업계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공유자전거 사업자들이 하나 둘씩 정리되고 있는 가운데 오포, 모바이크 등 상위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뚜렷이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공유경제를 이끌어가던 공유자전거 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을 접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타임스는 "공유자전거 대표 업체 가운데 하나인 블루고고가 지난 수개월간 자금난에 시달리다 파산했다"고 밝혔다. 블루고고에 자전거를 공급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4월부터 회사 측이 주문을 중단했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무리하게 해외시장 진출을 진행했던 블루고고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수만 대의 자전거를 거리에 방치해 도시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다는 혹평을 받았다.
과열경쟁에 사라지는 업체는 블루고고만이 아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3V바이크'도 도난으로 추정되는 자전거 분실 손해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 7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6월에는 충칭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공유자전거 업체 '우쿵'도 비슷한 이유로 사업을 접었다. 8월에는 또 다른 공유자전거 사업자인 '딩딩'이 사업을 중단했다.
홍콩 매체 봉화TV는 "공유자전거 업계가 조정 단계를 거치고 있다"며 "시장 논리에 따라 도태될 업체들은 빨리 시장에서 철수하도록 유도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업체는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건전한 공유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공유자전거 업계는 오포와 모바이크가 전체 시장의 93%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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