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출처=AP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순방 중 잉어밥을 상자째 쏟아 붓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인내심의 한계’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촬영한 전체 영상이 공개되면서 트럼프가 언론의 이른바 ‘악마의 편집’에 희생양이 된 것 아니냐는 동정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도쿄 아카사카 궁에서 코이 잉어가 많이 사는 연못에 들러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잉어밥을 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AFP통신은 트럼프가 상자를 쏟아붓는 사진을 공개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숟가락으로 사료를 떠서 잉어들에게 뿌려준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엔 숟가락을 들었다가 이내 인내심을 잃은 듯 상자를 거꾸로 다 털어버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가디언도 “트럼프가 사료 상자를 통째 뿌리는 걸 보니 인내심을 잃은 것이 확실해 보인다”라며 “한꺼번에 많은 먹이를 주는 것은 물고기를 병들게 할 수도 있으며, 수질 오염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보도가 나오자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하나의 '기행(奇行)'을 보여줬다며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당시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악마의 편집'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체 영상을 처음부터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함께 대화를 나누며 숟가락을 이용해 상자에 든 잉어밥을 조금씩 연못에 뿌렸습니다. 이후 아베 총리가 먼저 남은 잉어밥을 상자째로 연못에 뿌리자 이를 본 트럼프 대통령도 상자를 거꾸로 털어 남은 잉어밥을 연못에 뿌렸습니다.
전체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기존 언론의 보도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잉어 밥을 주는 것이 지루하고 인내심이 바닥나서 상자째로 뿌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가짜뉴스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악마의 편집을 당하다니"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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