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방한 때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험프리 미군기지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DMZ와 캠프 험프리) 둘 다를 방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일정이 확인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부 언론은 (안전 문제로) DMZ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안전이 우리의 고려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DMZ는 역대 미 대통령들이 한미동맹을 과시하고 대북 강경 메시지를 보냈던 상징적 장소다.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W.부시, 버락 오바마 등이 찾았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도 방한 시 DMZ를 방문한 바 있다.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시찰 배제 움직임에 대한 배경으로 "현 상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언어가 긴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터라 안보 전문가들은 그의 DMZ 방문이 매우 '도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왔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는 DMZ 방문이 북한과의 긴장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한국 정부와 국무부의 우려 속에 트럼프 대통령을 DMZ에 보내야 할지를 놓고 입장이 갈렸다"고 지금까지의 기류를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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