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는 5일(현지시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란과 시리아의 2018 월드컵 최종예선전에 여성 입장이 허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은 축구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2일 이 경기의 입장권을 예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성에게도 표를 판매하자 혼동이 생겼습니다.
입장권을 사기 위해 입력해야 하는 개인 정보에 전에 없던 성별 구분란이 있었고 '여성'으로 입력해도 표를 살 수 있었습니다.
표를 실제로 손에 넣은 여성은 수십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여성은 자신이 산 입장권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놀라움을 나타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이란에서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여성이 축구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게 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이란축구협회 관계자는 4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입장권을 판매하는 사이트의 기술적 문제가 생겨 여성이 표를 살 수 있었다"면서 "표를 구입한 여성에게는 모두 환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란 여성이 축구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다는 정책에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에서 여성은 남성 축구, 레슬링, 수영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습니다. 배구, 농구, 핸드볼 등 일부 경기엔 선수단의 가족 등 제한적으로 입장이 허용됩니다.
그러나 최근 이란에서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이런 관습을 고쳐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이란의 스타 축구선수 마수드 쇼자이에는 지난 6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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