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조세회피 문제로 갈등을 겪던 인도네시아에 결국 정식으로 지사를 개설했다.
세금을 내지 않으면 막중한 과징금을 물리겠다는 당국의 경고에 굴복한 조치로 해석된다.
주간 템포 등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정식으로 지사를 개설했다. 페이스북의 스리 위도와티 인도네시아 담당 국장은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는 우리의 최우선 투자처이며 매우 큰 시장"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인도네시아 국세청의 추징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페이스북·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이 인도네시아 내 온라인 광고 매출 전액을 세율이 낮은 싱가포르 법인으로 귀속시켜 조세를 회피해왔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국세청은 페이스북의 체납세금과 벌금이 2조~3조 루피아(약 1700억~26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5년 1조 루피아(약 860억원)의 세금을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은 구글에 체납액의 최대 4배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압박해 결국 지난 6월 체납세 추징에 성공했다.
인구 2억 6000만 명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는 페이스북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페이스북 회원수만 1억1500만 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미래 전망도 밝다. 위도와티 국장에 따르면 페이스북 가입자는 지난해 3월에 비해 40% 이상 급증했으며, 광고 수익과 직결되는 일일 이용자 수도 6500만명에 달한다. 페이스북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금맥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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