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가 2019년부터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청산하고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8일(현지시간) 디즈니가 앞으로는 자사의 영화, TV프로그램 등을 자체 브랜드 서비스를 통해 스트리밍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에 따라 2019년 출시 예정인 디즈니 인기영화 '토이스토리4', '겨울왕국' 속편, '라이언킹' 실사영화 등은 디즈니 소유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케이블 채널로만 접할 수 있게 된다.
디즈니가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자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각각 3.8%, 3% 하락했다.
디즈니는 넷플릭스 등 외부 업체를 통한 콘텐츠 공급보다 자체 서비스망 구축에 나서는 게 장기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즈니가 '코드 커팅'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바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드 커팅'이란 시청자들이 케이블 방송에서 유튜브 등 모바일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최근 디즈니 케이블TV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TV 앞에서 떠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디즈니 채널의 2~11세 아동 프라임타임 시청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 떨어졌다. 10대가 타깃인 프리폼 채널의 프라임타임 시청률 하락폭도 25%에 달했다.
디즈니는 자체 스트리밍 구축을 위해 15억8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를 들여 스트리밍 기술업체인 BAM테크의 지분 42%를 추가로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 후 디즈니의 BAM테크 보유 지분은 75%에 달한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