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탄소 배출국인 인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발표에도 변함없이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3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와 관련해 어느 편을 들겠느냐고 묻자 "우리는 미래세대와 함께 갈 뿐"이라며 "파리협정이 있든 없든,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는 기후를 보존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달 30일 독일을 방문했을 때에도 이미 인도의 기후변화협정 준수 의지를 밝혔다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후를 미래세대에 전해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인도 정부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정 당사국총회에서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33∼35% 줄일 것을 약속했으며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종전 12%에서 2030년까지 40%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는 서부 구자라트 주에서 추진하던 4천MW급 석탄화력발전소 등 모두 13.7G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최근 취소했습니다.
인도는 대신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 주 레와에 750M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설하는 등 현재 13GW 규모인 태양광 발전 용량을 2022년까지 100GW로 늘리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파리협정 탈퇴를 발표하면서 특별히 인도와 중국을 거론하며 "협정이 이들 국가에 엄격하지 않고 미국에는 불공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인도가 선진국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원조를 약속받고서야 파리협정에 참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 2위 탄소배출국이자 녹색기후펀드에 30억 달러(3조 3천700억원) 출연을 약속한 미국의 탈퇴 발표로 파리협정은 사실상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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