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제의 선두주자였던 미국 IBM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운용해온 이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최근 재택근무 중인 수천 명의 직원에게 "한 달 안에 거주지의 지사 사무실로 복귀하고, 아니면 회사를 떠나라"는 통지를 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BM은 시장의 반응과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직원 간 협업을 통해 업무에 속도를 붙이려면 사무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일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용 못 하는 직원에게는 90일의 유예기간을 주고 거취를 결정하도록 했다.
이런 결정은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미국의 일부 대기업 경영진 사이에서 재택근무제 회의론이 번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분기 연속 매출 부진을 겪는 IBM의 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반등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과 달리 IBM은 올해 1분기에도 작년 동기에 비해 2.3%의 매출감소를 기록했다.
직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재택근무제 폐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곳이 상당수여서 IBM의 결정이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재택근무가 폐지되면 상당수 직원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갑자기 수백km 떨어진 사무실 인근으로 이사하기보다는 새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직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38만 명의 직원 가운데 40% 정도가 사무실 밖에서 일하는 IBM의 재택근무제의 공식 명칭은 '원격근무제(Remote Work)로, 줄곧 이 회사의 자랑거리였다.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언제, 어느 곳이든 일터가 된다'고 고객에게 홍보했고, 실제 사내에서도 직원에게 유연한 근무를 허용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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