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의 저항 거점인 이라크 모술 서부 지역이 수일 내 이라크군에 함락될 것이라고 BBC 등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BBC는 이라크 보안군을 지휘하는 우스만 알가니미 중장을 인용해, 무슬림들의 금식월인 라마단이 시작되는 오는 26일 이전에 모술 서부의 IS 저항세력을 완전 격퇴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알가니미 중장은 "보안군이 대규모로 효과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다에시(IS)의 운명이 수일 내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라마단 성월 시작 전에는 모술 나머지 지역이 해방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AP통신도 이라크군과 연방경찰이 북쪽에서 모술 서부를 향해 진격하고, 이라크군 특수부대는 올드시티를 압박하는 다각적 공세를 펴고 있다며 IS가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모술 서부의 올드시티를 도시 남쪽과 서쪽에서 공격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자, 작전을 수정해 육군 제9기갑사단과 내무부 신속대응군을 도시 북쪽으로 투입해 새로운 전선을 여는데 성공했습니다.
IS는 도시 북쪽으로 진격해오는 이라크군에 차량폭탄과 저격병 등을 동원해 강력히 저항했지만 이라크군 공세에 밀려 도시 일부 지역에서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군 주도 연합군의 존 도리안 대변인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IS의 저항이 하루가 다르게 약화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함락 작전이 언제 종료될 지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AP통신은 11일 하루에만 수백명의 주민들이 도시를 탈출했으며 부상당한 일부 시민들이 전투 지역에서 후송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주에도 1만1천여 명의 주민들이 모술 서부를 빠져나갔다고 AP는 전했습니다.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은 2014년 IS 수중에 들어가 최대 저항 거점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군 주도 연합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군은 지난해 10월부터 대규모 공세에 나서 올해 1월 모술 동부를 탈환했습니다. 이라크군에 포위된 모술 서부에는 현재 45만 명의 주민들과 1천 명 미만의 IS 무장대원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모술 탈환 작전으로 민간인 8천명 이상이 숨지거나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이는 의료시설에 이송된 사상자만 포함한 수치입니다. 이라크 당국은 모술 전투를 전후해 민간인 62만명이 도시를 떠났고, 모술 서부에서만 41만명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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