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연합해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최고지도자를 사살했다.
아프간 대통령실은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동부 낭가르하르 주에서 벌어진 IS 소탕전으로 IS 아프간 지부 수장인 압둘 하십 로가리가 사살됐다고 8일 밝혔다.
발표가 늦은 데 대해 로가리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확인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려 소탕전이 있은 지 10여일 뒤에야 사살 소식을 공개한다고 아프간 대통령실은 해명했다.
로가리는 지난해 7월 IS 호라산 초대 수장인 하피즈 사이드 칸이 미군의 무인기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부터 조직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그는 특히 지난 3월 8일 수도 카불의 국립군사병원을 공격하라고 지시해 환자와 의료진 50명을 살해하고 50여명을 다치게 했다. 또 여성 납치와 노인 공개 처형을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존 니컬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도 성명을 통해 "로가리 사살은 IS 호라산을 물리치려는 우리의 노력에 중요한 진전"이라며 "아프간 동료들이 보여준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이번 작전에는 미군 특수부대원 50명과 아프간군 특공대 40명이 투입됐다. IS 대원 40명이 사살됐으며 이 과정에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미군과 아프간군 간의 연합 작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IS가 시리아와 이라크를 넘어 아프간으로 세력을 확장하자 미군과 아프간군은 최근 여러 차례 연합 작전을 펼쳤다. 미군은 지난달 13일 핵폭탄급으로 불리는 초대형 폭탄 GBU-43을 낭가르하르 주에 있는 IS 은신처에 투하해 IS 대원 90여명을 한꺼번에 죽이는 작전을 펼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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