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투자펀드회사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을 인수해 세계적인 사모투자 전문회사로 발돋움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5일 소프트뱅크가 포트리스를 33억달러(약 3조7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포트리스의 시가총액인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38.6%의 프리미엄을 더한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포트리스 주주와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포트리스 인수 후에도 기존 경영진들의 독자적인 활동을 보장할 계획이다.
포트리스는 지난해 9월말을 기준으로 701억달러(약 78조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대출채권,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부동산, 벤처 등에도 투자한 실적이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함께 정보기술(IT) 회사에 투자하는 1000억달러(약 114조원) 규모의 '비전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포트리스의 자산을 합할 경우 소프트뱅크가 관리하는 투자자산은 총 1700억달러(약 194조원)에 이르게 된다. 이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자산(3300억달러)의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 출범을 앞두고 기존 대형 펀드회사를 인수해 IT기업을 직접 인수·합병(M&A)하는 전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IT기업인 소프트뱅크가 포트리스를 인수한 것이 이례적이나 야심찬 행보를 보여준 것"이라며 "비전펀드를 뒷받침할 의도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성명을 통해 "포트리스의 뛰어난 투자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포트리스의 폭넓은 전문 지식과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