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당국이 8일 달러대비 위안화값을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절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8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6% 오른 달러당 6.8849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절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17일 이후 약 3주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오전 한때 역내시장에서 위안화값이 고시가격보다 0.1%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다시 고시가격 수준을 회복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일간 신경보는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는 전날 외환보유액 감소에 따른 역외시장 위안화값 하락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7일 인민은행이 발표한 중국의 1월말 외환보유액은 6년 만에 처음으로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움직임도 달러강세, 위안약세를 부채질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미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일(현지시간) 고용과 임금 상승만 계속된다면 당장 내달이라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 대해 열려있는 입장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은행 시스템 내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나흘 연속으로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거래 등 공개시장운영에 나서지 않았다. 인민은행이 그동안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임시유동성지원(TLF) 등을 통해 시중에 공급한 2조4500억위안 규모 자금의 만기가 이달 말 돌아오는데 당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시장에서는 지난해 유사한 전례를 들어 인민은행이 조만간 한꺼번에 대규모 자금을 방출하거나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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