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에 살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온타리오 공중보건소의 레이 코프스 연구팀은 학술지 랜싯에 교통량과 치매 발병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를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이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온타리오 주에 거주한 20~85세의 성인 660만명의 주소와 의료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대로에 가까이 살 수록 치매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로부터 50m 내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7% 더 높았다. 사는 곳이 도로에서 멀어질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은 감소했다. 50~100m 거리는 4%, 101~200m 거리는 2% 더 위험했다.
이번 연구팀의 레이 코프스 박사는 "도로에서 200m 이상 떨어진 곳에 살면 치매 위험은 일반 기준선까지 감소했다"며 "이산화질소와 분진 등 특정 대기오염물질이 사람의 뇌에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와 교통량 노출과는 분명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오염원이 그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 계속 파악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코프스 박사는 "치매에 단 하나의 원인은 없으며 이번 연구로 치매의 원인을 명확히 밝히는 것은 어렵다"며 "사회경제적 지위, 흡연량, 체질량 지수, 교육 수준 등의 여건을 고려해 결과를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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