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는 중국 군용기들이 지난 9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기습 침입한 것에 대해 "중국군이 커져 활동 영역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라고 주장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11일 사설에서 "방공식별구역(ADIZ)은 한·중·일 3개국이 겹치는 지역이라 이들 국가가 특히 민감해 하고 있다"며 "중국 국방부는 정기적인 훈련이라고 명확히 했음에도 일본과 한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일본 영공을 침해하지 않았는데 언론은 양국 전투기들이 대규모로 대치했다는 식으로 과장하고 있다"며 "이런 국면에 편승해 한국도 중국 전투기들이 KADIZ 내로 불법 침범을 했다고 보도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한국 등 다른 나라의 전투기들이 중국의 동중국해 ADIZ에 들어온 적이 많지만 중국은 참아왔다"며 "중국이 이에 반응해 전투기들과 자주 대치했다면 동북아시아는 매우 적대적인 환경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 해군과 공군의 규모가 커지면서 활동 영역의 확대는 피할 수 없다"며 "동해와 태평양이 국제 수역이며 일본에 통지할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은 이런 상황에 적응하기 힘들 수 있겠지만 적응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한·중·일 모두에 이익이 된다"며 "동북아 3국은 서로 대치하길 원하지 않지만 한중 관계는 사드 배치 문제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매체는 "일본과 한국이 미국과 함께 중국을 저지하길 바라지만 중국은 반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한·중·일은 대화를 지속해야 하며 증오감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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