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적어도 20여개 이상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
지난해 미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러시아의 해킹의혹을 조사해온 정보당국의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국장이 러시아가 다른 나라의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려 했다며 10일 열린 상원청문회 참가 직전 이같이 밝혔다.
클래퍼 국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올해 예정된 독일 총선, 프랑스 대선 등 지구촌 굵직한 선거 결과의 공정성도 의문이 제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해킹 능력'에 따라 선거 결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클래퍼 DNI 국장은 "지구촌을 넘나드는 러시아의 사이버 공간에서의 대담한 행동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래퍼 국장은 또 최근 미국 정보기관들이 함께 공개한 러시아 해킹 관련 보고서는 인적자원을 활용한 '휴민트' 정보와 기술적 정보, 공개정보 등을 종합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료 수집 방법, 민감한 소스 등을 보호하기 위해 보고서의 상당부분이 비밀로 분류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미국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불리한' 자료 확보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직접 보고를 했다고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자료는 2쪽 분량으로 러시아 측이 트럼프에 대해 불리하고 '음란한'(salacious)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는 '미확인' 의혹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트럼프의 사생활과 금융 정보 등에 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대해 "가짜 뉴스"이며,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관련 보도를 일축했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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