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러시아와 영유권분쟁을 겪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올해 상반기 러시아 방문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8일 한 일본매체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 현 시모노세키(下關)시에서의 신년 후원행사에 참석해 북방영토 문제와 관련, "앞으로도 우리 세대에서 해결한다는 결의를 갖고 논의하겠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작년말 일본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평화조약 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결의를 표명한다는 내용이 성명에 포함됐다"며 "70년간 1㎜도 움직이지 않았던 협상에 큰 걸음을 기록한 회담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는 아베 총리가 현안인 영토문제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에서 진전을 끌어내려 했지만 일본 귀속 문제가 전혀 언급되지 않아 일본 내에서 '성과 논란'이 일었던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작년말 러일 정상회담 결과는 일본 내 여론에 영향을 줘 아베 내각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북방영토에서의 공동경제활동에 대해 최근 "섬이 러시아 주권 아래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해당 지역 주권에 대한 러일 양국 입장 차이 때문에 "협의가 당장은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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