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정치적 야망을 담은 신년 결심을 밝히는 등 가까운 미래에 정계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저커버그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2017년 내 목표는 미국 모든 주를 방문해 그 주의 사람들 얘기를 듣는 것"이라며 "나가서 더 많은 사람들과 삶, 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흡사 정치인을 상기시키는 그의 새해 목표에 여러 정보기술(IT) 전문매체를 비롯, 서구 주요 일간지들까지 저커버그의 정계진출 가능성을 점치고 나섰다. 영국 가디언은 "그의 신년 계획은 정치적 야망을 암시한 것"이라며 "그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정치에 뜻이 있음을 시사해왔다"고 말했다.
미국 USA 투데이는 한발 더 나아가 "18억명에 가까운 디지털 국가를 이끄는 리더로서 저커버그는 이미 국가 원수에 준하는 대우를 받고 있다"며 "그가 실제로 국가 원수가 되고 싶어할 것이란 추측이 점점 자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저커버그는 과거 여러 차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행보를 걸어왔다. 지난 2013년 이민자 보호와 비자 프로그램 확대를 위한 단체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거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재산 99% 사회 환원'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종교는 매우 중요하다"며 무신론자임을 부정한 것도 기독교 국가에서 표를 의식한 행위가 아니겠냐는 추측이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멕시코에 장벽을 세우고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큰소리 칠 때도 "벽을 쌓자고 말하는 무서운 목소리가 들린다"며 "벽을 쌓는 대신 다리를 짓도록 도와야 한다"고 그를 비판한 바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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