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전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친분을 과시하며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달라고 구애를 계속하고 있지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로부터 싸늘한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영국과 트럼프 차기 정부 사이의 "가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해온 패라지 전 대표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내각 장관들이 자신을 만나 대화하는 게 금지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당선 이후 트럼프와 세 차례 면담했다고 언급하고 트럼프가 자신이 미국 주재 영국대사를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점도 꺼냈습니다.
하지만 영국 총리실은 "빈자리가 없다"면서 패라지의 제안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패라지는 영국 국적 때문에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모종의 자리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가 자신을 매개자로 삼으려는 의향이 없는 것은 영국 정계가 "얼마나 그릇이 작고 속이 좁은지를 보여준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영국의 정치 혁명이 불완전하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공화당을 인수한 것과 비슷한 대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영국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트럼프와 면담한 패라지는 지난 15일 세 번째로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를 방문했습니다.
또 패라지는 "글로벌 엘리트들이 주장하는 바를 거부하면 누구든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라고 부르는 데 몹시 화가 난다면서 의도적으로 경멸하는 용어라고 불평했습니다.
그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인종 혐오 범죄가 급증한 이유가 있다는 질문에 브렉시트를 주창해온 자신은 지난 4년간 죽이겠다는 협박을 끝없이 받았고 지난 2주 동안에만 10차례나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나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비단 한쪽(브렉시트 찬성쪽)만은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