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대책에 대해 극렬한 거부반응을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태도를 바꾸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을 접견하고 기후변화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고어 부통령은 퇴임 후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기후변화대책을 확산시키고 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 후 “생산적이고 진솔한 시간이었으며, 매우 흥미진진했다”고 밝혔다. 고어 전 부통령은 트럼프와의 회동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도 만났다. 이방카 트럼프는 기후변화대책과 관련한 활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기후변화를 ‘거짓말’ 또는 ‘사기’라고 비난했으며 유엔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 후에는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뉴욕타임스 방문 당시 트럼프는 “기후변화협정 탈퇴 여부를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으며 “인간의 활동과 기후변화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가 민주당 출신의 고어 전 부통령을 접견하고 기후변화대책에 대해 우호적인 변신을 시도함으로써 대선 직후 천명한 ‘화합’ 행보에 나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환경정책이 180도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환경론자를 향한 일종의 유화책일 뿐이라고 풀이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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