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힐러리와 공화당의 트럼프가 여론조사를 놓고 격돌했다.
주요 여론조사가 힐러리 우세를 전망한 가운데 힐러리는 승리를 자신했으며 트럼프는 여론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맞섰다.
워싱턴포스트(WP)와 서베이몽키가 지난 8∼16일 15개 경합주 유권자 1만737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는 9개 주에서 트럼프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힐러리는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훌쩍 넘는 304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됐다.
힐러리는 뉴햄프셔와 버지니아에서 10%포인트 이상 큰 격차로 앞섰으며 조지아 미시건 뉴멕시코 콜로라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 위스콘신에서 우위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역인 조지아에서도 힐러리가 우세했다.
트럼프는 네바다와 아이오와 2곳에서 크게 앞섰고 텍사스 애리조나 오하이오에서는 미세한 우위를 보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는 지난 20년간 주요정당 후보 가운데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18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유세에서 “나는 더 이상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 언론은 힐러리에게 유리한 결과만 부각시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를 믿어도 좋다. 우리는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은) 제2의 브렉시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의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가 될 대선후보 TV토론이 1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주립대학에서 열린다. 트럼프의 성추문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트럼프가 반격의 기회를 잡을지 힐러리가 승기를 굳힐지 판가름날 예정이다.
힐러리는 이번 토론에서 성추문에 휩싸인 트럼프의 대통령 자격론을 거론할 예정이며, 트럼프는 부패한 힐러리와 언론을 비판하는 데 주력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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