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기업인 도요타자동차가 손바닥만한 크기의 로봇 ‘키로보(Kirobo) 미니’를 내놨다.
도요타는 내년부터 3만9800엔(약 43만원·세금 제외)에 일반인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소프트뱅크가 인간형 로봇 페퍼를 시판하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도 로봇 판매에 나서면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로보미니는 높이가 10cm에 불과하고, 몸무게는 183g 밖에 나가지 않는 초경량 로봇이다. 키로보는 우주에서 우주인과 생활하도록 개발한 키로보의 초소형 버전이다.
키로보미니는 집이나 차 안에 놓고 간단한 일상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그러나 단순히 입력된 대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면 할수록 능숙해지고, 몸짓도 다양해지면서 성장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주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얘기하면 다음 대화에 이 내용까지 활용해 대화한다. 몸 안에 내장된 카메라는 사람의 희노애락 표정을 감지해 적당한 말을 건네기도 한다.
도요타는 자사 서버와 로봇이 접속해 다양한 몸짓과 대화 내용을 습득하며 성장하도록 했다.
키로보미니는 지난해 19만8000엔(약 220만원)에 일반 판매에 들어가 점포 곳곳에서 사용되는 소프트뱅크의 페퍼와 비교하면 초소형 개인맞춤형으로 개발된 것이다. 도요타는 인공지능(A) 수준은 아니지만 인간적 정서를 중시해 커뮤니케이션 단절 등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키로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일본을 대표하는 도요타와 소프트뱅크가 로봇 개발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일반용 로봇 시장은 비약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경쟁하듯이 인공지능(AI)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어 향후 AI가 접목된 로봇이 나오는 것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온다. 도요타와 소프트뱅크 외에도 보행 로봇으로는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혼다의 아시모를 필두로 히타치제작소 무라타제작소 등도 로봇과 AI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어 산업용이 아닌 가정·일반용 로봇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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