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9월 Fed 금리인상 확률은 잇따른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말미암아 12%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며 “시장은 9월보단 12월 인상 가능성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2%, 연내 인상 가능성을 55%로 전망하고 있다. CME는 연방기금(FF) 선물 금리를 기준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예측한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엔 주변 연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며 “9월 FOMC에선 고용시장 개선에도 성장률 둔화와 저물가 장기화 우려가 반영돼 동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고용지표 개선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고조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PCE 물가지수도 연준의 목표치(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도 각각 전월대비 -0.3%, -0.4%로 생산과 소비가 부진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0.9%에 불과하고, 연준이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증가율이 1.6% 수준이기에 이달 금리를 인상하기에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면서 “다만 상업용 부동산 등 자산가격 과열에 대해 경계감을 일깨워줄 필요성이 있는 만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은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미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들이 증가하면서 9월 금리인상 관련 경계가 존재하지만 실제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여러 경제지표가 또다시 엇갈린 방향성을 나타냈고 인플레 압력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정도로 강하진 않다는 이유에서다.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FOMC 정례회의는 9월을 비롯해 11월, 12월에 열린다. 하지만 11월8일 미국 대선이 진행되기에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 국내 증권사는 물론, 해외 증권사들도 9월을 넘길 경우 12월 금리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고, 3개월이라는 긴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여러 변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 구 연구원은 “12월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 대내외 이벤트 리스크 발생 여부에 따라 12월 금리인상도 장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FOMC 결과는 22일 오전 3시(한국시간)에 발표된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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