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자 투표함 조기 개봉 논란으로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는 오스트리아가 이번에는 투표용지가 부실하게 제작된 것으로 드러나 투표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일간 디프레스 등에 따르면 다음달 2일 대선 재투표를 앞두고 부재자 투표용지 봉투 중 접착제에 문제가 있어 밀봉해도 붙인 부분이 다시 떨어지는 봉투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빈과 잘츠부르크 등 대도시에서만 500여 건에 이르는 결함이 발견되자 볼프강 소보트카 오스트리아 내무부 장관은 "투표용지 제작 과정에 명백한 결함이 있다면 투표 일정을 늦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선거 연기 여부는 이르면 이번 주 초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애초 올해 5월 대선을 치렀지만 부재자 투표함 조기 개봉 논란으로 10월 다시 선거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5월 치른 대선에서는 무소속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후보가 극우 정당인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를 0.6% 포인트 차이로 힘겹게 이겼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호퍼 후보가 5%가량 앞선다는 결과도 나왔지만 부동층이 두터워 선거 결과는 단정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부재자 투표함 조기 개봉으로 재선거를 치르는 오스트리아에서는 투표용지에 문제를 명확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재선거 결과가 다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평론가인 페터 필츠마이어는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근소한 차이로 또 당락이 결정된다면 투표용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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