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11일 3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5년이 됐습니다.
15주기를 앞두고 미국에서는 희생자를 기리고 그날의 비극을 서로 위로하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 목격자를 비롯해 많은 미국인에게 9·11은 과거의 아픔이 아니라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이고, 아직 끝나지 않은 고통입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5년 전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납치한 미국 비행기가 충돌한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뉴욕의 경찰(NYPD) 밴드는 지난 9일 테러가 발생했던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서 추모 행진을 했습니다.
보스턴과 시카고, 클리블랜드, 시애틀 등 다른 지역의 경찰 밴드들도 동참해 드럼을 치고 파이프를 불고 노래하며 9·11 희생자들을 기렸다. 당시 경찰 7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NYPD 소속 목사 로버트 로마노는 이날 연설에서 "15년은 긴 시간처럼 보이지만, 그 상처는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소방국도 10일 세인트패트릭 성당에서 테러 당시 숨진 소방관 343명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테러 당시 오염된 공기로 인한 질병으로 숨졌습니다. 생존자 가운데 일부는 병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소방관들뿐 아니라 테러에서 살아남은 이들 가운데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직장을 잃고 삶이 망가져 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계속되는 분노를 떨쳐버리기 위해 애쓰기도 합니다.
사망자 2천753명 가운데 1천113명의 유가족은 아직도 숨진 가족의 생물학적 사망 진단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뉴욕 검시관사무소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사회학자 아놀드 코로트킨은 사람들은 15년 전 죽은 사람은 이제 그만 놓으라고 말하곤 하지만 "유족의 40∼50%는 시신 일부조차 찾지 못했다"며 "시신 전체를 찾은 유족은 극소수다. 결혼반지가 끼워진 손가락이나 치아와 함께 있는 턱뼈로 돌아온 이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트킨은 9·11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상처는 아물었다가 매년 9월 11일이 되면 딱지가 뜯겨나간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9·11년 이후 15년간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벌여왔지만, 전세계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위협은 더욱 커졌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향한 노력은 계속됩니다.
9·11 테러로 각각 아버지를 잃은 10명의 유족은 최근 붕괴 후 재건된 세계무역센터에서 CNN방송과 만나 테러리스트들에게 "당신들이 졌다"고 말했습니다.
15년 전 2살이었던 패트릭 하나포드는 "우리는 아직 여기 있다"며 "우리는 허물어진 삶을 다시 세웠고, 그때보다 더 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9·11 테러로 당시 18세 미만 어린이 3천51명이 부모 중 한 명을 잃었습니다. 이날 모인 10명 중 5명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그해 태어나 올해 15세인 캐롤라인은 "많은 사람이 부모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이곳은 기념물이자 우리에게는 무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삶은 한순간에 끝날 수 있다면서 바로 지금 친구들과 가족을 사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미 국방부 추도식에서 '9·11 테러' 15주기 연설을 합니다. 그는 15년 전 알카에다 테러리스트가 납치한 미국 비행기가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시각인 오전 8시46분(현지시간)에 맞춰 백악관에서 개인적인 묵념을 할 예정입니다.
민주, 공화 양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선거운동을 삼가고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리는 공식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15주기를 앞두고 미국에서는 희생자를 기리고 그날의 비극을 서로 위로하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 목격자를 비롯해 많은 미국인에게 9·11은 과거의 아픔이 아니라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이고, 아직 끝나지 않은 고통입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5년 전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납치한 미국 비행기가 충돌한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뉴욕의 경찰(NYPD) 밴드는 지난 9일 테러가 발생했던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서 추모 행진을 했습니다.
보스턴과 시카고, 클리블랜드, 시애틀 등 다른 지역의 경찰 밴드들도 동참해 드럼을 치고 파이프를 불고 노래하며 9·11 희생자들을 기렸다. 당시 경찰 7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NYPD 소속 목사 로버트 로마노는 이날 연설에서 "15년은 긴 시간처럼 보이지만, 그 상처는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소방국도 10일 세인트패트릭 성당에서 테러 당시 숨진 소방관 343명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테러 당시 오염된 공기로 인한 질병으로 숨졌습니다. 생존자 가운데 일부는 병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소방관들뿐 아니라 테러에서 살아남은 이들 가운데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직장을 잃고 삶이 망가져 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계속되는 분노를 떨쳐버리기 위해 애쓰기도 합니다.
사망자 2천753명 가운데 1천113명의 유가족은 아직도 숨진 가족의 생물학적 사망 진단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뉴욕 검시관사무소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사회학자 아놀드 코로트킨은 사람들은 15년 전 죽은 사람은 이제 그만 놓으라고 말하곤 하지만 "유족의 40∼50%는 시신 일부조차 찾지 못했다"며 "시신 전체를 찾은 유족은 극소수다. 결혼반지가 끼워진 손가락이나 치아와 함께 있는 턱뼈로 돌아온 이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트킨은 9·11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상처는 아물었다가 매년 9월 11일이 되면 딱지가 뜯겨나간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9·11년 이후 15년간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벌여왔지만, 전세계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위협은 더욱 커졌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향한 노력은 계속됩니다.
9·11 테러로 각각 아버지를 잃은 10명의 유족은 최근 붕괴 후 재건된 세계무역센터에서 CNN방송과 만나 테러리스트들에게 "당신들이 졌다"고 말했습니다.
15년 전 2살이었던 패트릭 하나포드는 "우리는 아직 여기 있다"며 "우리는 허물어진 삶을 다시 세웠고, 그때보다 더 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9·11 테러로 당시 18세 미만 어린이 3천51명이 부모 중 한 명을 잃었습니다. 이날 모인 10명 중 5명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그해 태어나 올해 15세인 캐롤라인은 "많은 사람이 부모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이곳은 기념물이자 우리에게는 무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삶은 한순간에 끝날 수 있다면서 바로 지금 친구들과 가족을 사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미 국방부 추도식에서 '9·11 테러' 15주기 연설을 합니다. 그는 15년 전 알카에다 테러리스트가 납치한 미국 비행기가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시각인 오전 8시46분(현지시간)에 맞춰 백악관에서 개인적인 묵념을 할 예정입니다.
민주, 공화 양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선거운동을 삼가고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리는 공식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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