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현재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를 반드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개막한 G20 정상회의 개회사를 통해 "G20 회원국이 끊임없이 글로벌 통화 금융시스템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은 메시지를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는 ▲ 국제금융기구의 통치구조 개선 ▲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역할의 충분한 발휘 ▲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 금융 통제·관리 강화 ▲ 글로벌 조세 시스템 및 반부패 분야 협력 등을 거론하며 "세계 경제의 리스크 대응 능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서방 선진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 G20 개막식에서 시 주석이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의 개선을 강하게 촉구한 것은 미국과 서방이 주도해 온 국제 경제질서의 문제점을 부각하면서 자국 주도로 '국제질서의 새판'을 짜나가겠다는 의도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 주석은 현재 세계 경제는 고령화 사회 진입, 경제 글로벌화 과정에서의 문제점, 보호주의 및 자국 중심주의 출현, 높은 문턱과 거품 등의 문제점, 부채 증가, 금융시장의 동요 등 각종 리스크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항저우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에 '지엽적인 것과 근본적인 문제를 함께 다스리는 방식'(標本兼治)으로 종합시책성 약(처방)을 내리길 기대한다"면서 "거시경제 정책 공조, 혁신 주도의 성장, 더욱 효율적인 세계 경제금융 거버넌스, 견고한 교역과 투자, 포용적이고 상호 협력적인 발전 등 세계 경제에 필요한 다양한 현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개방형 세계 경제 건설을 촉구하면서 무역투자 자유·편리화의 지속적인 추진, 신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철저한 준수 등도 요구했습니다.
시 주석은 지행합일(知行合一·아는 것과 행동이 일치한다), 여시구진(與時俱進·시대의 흐름에 맞게 나아간다),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 공건공향(共建共享·함께 건설하고 함께 누린다) 등의 성어를 대거 거론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과 위기 대응을 위한 공동 노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8년 전 세계금융위기 당시 G20이 사명을 받아 '동주공제'의 동반자 정신으로 벼랑 끝으로 떨어져 가던 세계 경제를 안정 회복의 궤도로 이끌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G20은 '탁상공론을 일삼는 장소'(淸談館)가 아니라 행동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각국 정상들을 향해 "항저우 회의를 새로운 분기점으로 삼아 세계 경제란 배를 이끌고 더욱 광활한 대해(大海)로 나아가자"는 말로 개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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