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2분기 ‘깜작실적’을 공개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는 11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에 매출 321억위안(약 5조3000억원), 순익 71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성장률은 무려 59%로, 시장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어 2014년 9월 기업공개(IPO)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매출 호조는 모바일 쇼핑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모바일분야 매출은 1년전과 비교해 119% 증가해 175억위안을 기록했고, 모바일 연간 활성 이용자 수는 4억2700만 명으로 전년보다 39% 늘었다. 연간 활성 이용자란 1년에 한 번 이상 알리바바를 이용해 물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뜻한다. 메기 우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분기에 처음으로 모바일 매출이 비(非) 모바일 매출을 앞섰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해외 인수합병(M&A)도 매출성장에 톡톡이 기여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를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지에서 800여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라자다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알리바바의 2분기 해외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23% 증가한 11억 위안을 기록했다.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JD.COM)도 앞서 10일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했다. 징둥의 2분기 총거래액은 1년전보다 47% 증가한 1087억위안까지 치솟았고, 순손실은 1억3021만위안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4분의 1로 줄었다. 징둥의 실적개선은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로부터 이하오디엔을 인수해 중국내 고객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와 징둥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중국경제가 성장둔화 위기를 겪는 가운데 소비가 버팀목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한다. 12일 발표된 중국의 7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등 지표는 모두 예상치를 밑돌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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