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내년부터 세계에서 처음으로 무인택시 상용화를 위한 시범주행에 들어간다. 무인택시를 이용한 대중교통 상용화 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전포석이다.
2일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는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가 2017년부터 싱가포르 스타트업들이 대거 몰려 있는 신도시 원노스(One North) 에서 무인택시 시범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스트레이트타임스에 따르면 델파이는 내년부터 비상상황을 대비해 운전자가 동승하는 무인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뒤 2019년부터는 운전자가 동승하지 않는 실질적인 무인택시를 운용할 방침이다. 초기 무인주행테스트에 도입되는 택시는 6대로 차종은 아우디가 활용된다. 무인택시 시범서비스가 순항할 경우, 델파이는 2022년부터 무인택시 상용화 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시범 테스트용 자율주행택시는 저속으로 운행된다. 고객은 택시를 부른뒤 목적지를 지정(온디맨드 방식)하기만하면 된다. 이때 택시는 스스로 교통이 막히는 길을 피하면서 이동하도록 설계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택시 요금은 기존 택시 요금의 1/3~1/4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싱가포르 도심을 주행할때 드는 택시요금은 1마일(1.6km)당 3~4달러 정도인데, 무인 택시를 이용하면 90센트로 뚝 떨어질 수 있다는게 델파이의 분석이다. 델파이는 “무인택시는 운전사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우버와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델파이는 “무인택시가 활성화되면 교통 체증해소 및 택시 요금 인하, 탄소배출 감소에 따른 환경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싱가포르가 세계에서 최초로 무인 택시도입에 나선 것은 도시 국가란 특성이 한몫했다는게 뉴스위크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면적의 국토, 높은 인구밀집도로 인해 싱가포르는 항상 교통체증을 겪어왔다.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싱가포르는 자동차 등록증 발급까지 제한하고 있지만 현실적 대안은 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무인택시의 가능성에 매력을 느꼈다는 진단이다. 또 싱가포르는 섬나라 특성상 이상 기후 변화에 특히 민감한데, 무인택시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싱가포르 당국 관계자는 “무인택시 주행은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국가가 되고자 하는 싱가포르 야망이 담겨 있다”며 “현재 싱가포르가 겪고 있는 인구 과밀에 따른 교통혼잡 문제에 무인택시가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무인택시 사업은 싱가포르육상운송청,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 미국 무인차 스타트업 누토노미, 이스라엘 모빌아이 NV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일 일본에서는 무인버스가 일반승객을 태우고 운행을 시작했다. 일본 IT업체 디엔에이(DeNA)가 개발한 이 버스는 도쿄 인근 마쿠하리 쇼핑몰에서 500m 거리에 잇는 공원까지 시속 10km 속도로 시험 운행을 시작햇다. 승차 정원은 12명이고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해 충전 없이 최장 10시간까지 주행 가능하다. 차량은 프랑스 이지마일사가 만들었고 크기는 길이 4m, 폭 2m다. 요금은 어른 200엔( 2160원), 어린이 100엔, 2세 이하는 무료다. 운행 첫날 탑승한 승객들은 놀라움에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한 승객은 “운전자가 없으니 무섭다”고 밝혔다. DeNA는 무인버스 운행을 대학캠퍼스·대형 공장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DeNA는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 선수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무인차를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수인 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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