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마지막 왕비 앤이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루마니아 왕가는 1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마지막 왕 미하이왕(94)의 아내 앤이 스위스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하이왕과 왕비는 지난 2004년이후 스위스에서 생활해왔으며 종종 루마니아에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부르봉파르마 가문의 공주로 태어나 자란 앤 왕비는 1947년 처음 미하이왕을 만났다. 프랑스·네덜란드계인인 당시 앤 공주는 정교회 가문인 미하이왕과 결혼하려면 교황의 승인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당시 교황 피우스 12세는 이들의 결혼 승인을 거부했고, 이들은 왕정이 무너진 1948년에야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미하이왕과 앤 왕비는 결혼 후에도 루마니아 공산주의 세력의 반대로 루마니아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앤 왕비는 1992년 공산주의가 붕괴된 이후 처음 루마니아 땅을 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미하이왕과 공주 5명이 있으며 그녀의 장례식은 1938년 마리 왕비 이후 루마니아에서 가장 화려하고 장대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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