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의 일본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일본 맥도날드가 포켓몬 고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매장을 가상지도상의 ‘체육관’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켓몬 고가 스폰서 업체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육관은 포켓몬 이용자가 훈련하거나 상대 팀을 상대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장소로, 이용자가 많이 몰린다. 따라서 맥도날드는 매장을 체육관으로 지정하면 매장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맥도날드가 매장에서 이용자가 다른 사람과 대전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포켓몬 고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가상 공간이 아닌 현실 매장 속에서 포켓몬 고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나이앤틱은 전작인 ‘인그레스’에서도 가상 장소인 ‘포털’을 스폰서 계약을 맺은 약국, 카페, 은행 등에 두고 이용자들의 발길을 유도한 바 있다.
일본 맥도날드는 이달 15일부터 어린이용 메뉴인 해피밀 세트를 팔 때 포켓몬 캐릭터 장난감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된 맥도날드 홀딩스의 주가는 19일 장중 23%까지 뛰었으며, 20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9.8% 상승했다.
포켓몬 고 열풍에 힘입어 닌텐도의 시가총액은 2년 만에 소니를 앞지르기도 했으며 양사의 시가총액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닌텐도 시가총액은 20일 한때 4조5010억엔(약 48조3290억원)으로 집계돼 소니의 시가총액인 4조860억엔(약 43조873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닌텐도가 소니를 앞지른 것은 지난 2014년 7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닌텐도 주가는 다소 하락해 2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소니가 4조810억엔(약 43조8389억원), 닌텐도가 3조9330억엔(42조2491억원)으로 다시 역전됐다.
닌텐도는 20일 장중 한때 2014년 1월 이후 최대폭인 18%까지 떨어졌다가 12.6%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일본 게임업계의 대표주자인 소니와 닌텐도는 1994년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4를 내놓을 때부터 라이벌 관계로 꼽혔다.
포켓몬스터 캐릭터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언제 포켓몬 고가 출시될지에 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 등은 포켓몬 고가 20일부터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으나 닛케이는 이번 주 내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켓몬 고 개발사인 나이앤틱(Niantic)의 존 행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서버 문제로 일본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며 “7월 말에는 (일본에서)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아시아국가에서는 이번 주나 다음 주께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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