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6개의 보트에 몸을 싣고 이탈리아로 들어오려던 난민 3,200여명이 리비아 해안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해상이 잠잠한 틈을 타 난민 밀수 단체들이 움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탈리아 연안경비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리비아 해안에서 침선 위기에 놓인 보트에서 난민을 대거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는 이탈리아 해군 선박들을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EU 反난민밀수 단체에서 활동 중인 구조 선박, 국경없는 의사회, 아일랜드 해군 선박도 도움을 제공했다. 사망자는 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20일 이후 EU와 터키 간의 ‘난민 송환 협약’이 발효되면서 터키와 그리스로 유입되는 난민의 수는 95%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북 아프리카 지역 난민 수 감소율은 터키와 그리스에 비해 매우 더디다. 18일(현지시각) 기준 올해 이탈리아로 들어온 난민은 약 7만9천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천 명이 줄어든 수치다.
현재 이탈리아는 망명을 신청한 난민 수가 독일 다음으로 많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향후 유럽 최대의 난민 수용지로 점쳐지며 새로운 난민 수용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18일(현지시각) “한 곳에 난민이 몰리지 않도록 전국에 난민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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