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게서 닉슨의 향기가…美 공화당 전대 첫날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의 막이 오른 18일(현지시간)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에게서 약 50년 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향기가 풍기고 있습니다.
1968년 분열과 대립의 사회에서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대통령 자리에 오른 닉슨의 전략을 트럼프가 재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부터 트럼프 지지 연설에 나선 연사들은 미국 사회의 갈등을 부각했습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전 시장은 "미국인 대다수는 오늘날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말했고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사람들은 자신과 아이들을 걱정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 전당대회의 첫날 밤의 주제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트럼프 캠프의 대선 슬로건을 차용해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Make Our Country Safe again)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관식'이 펼쳐질 공화당 전당대회는 닉슨이 주인공이었던 1968년 전당대회와 묘하게 닮았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당대회 첫날 저녁의 연설들이 "성공적이었던 1968년 닉슨의 연설 말투와 전략을 연상시켰다"며 "트럼프 측근들은 자랑스럽게 트럼프를 법과 질서의 메시지를 강조한 닉슨으로 묘사하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닉슨은 48년 전 마이애미 비치에서 한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미국인들이 서로 싫어하고 싸우고 집에서 서로 죽이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미국 사회는 심각한 혼란을 겪었다. 흑인 인권 운동사의 아이콘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암살과 베트남 전쟁 등으로 시끄러웠고 인종 갈등, 범죄 증가에 시민들의 두려움은 갈수록 커져만 갔습니다.
닉슨은 법과 질서의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침묵하는 다수'의 마음을 흔들었고 결국 백악관 입성의 꿈을 이뤘습니다.
그로부터 약 50년이 지난 시점에서 트럼프는 자신을 "법과 질서의 후보"라고 지칭하며 사람들의 불안감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NYT는 트럼프가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닉슨을 비교하는 것은 물론 현재의 정치 지형과 1968년의 상황을 견주곤 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세계가 분열됐을 때 미국을 최우선 순위에 놓는 강력한 지도자를 사람들이 원한다는 것을 닉슨은 이해하고 있었다"며 "60년대 상황은 매우 나빴는데 오늘날도 미국인들이 혼돈을 느낄 정도로 나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폴 매나포트도 블룸버그에 닉슨의 48년 전 연설을 되짚어본다면 "닉슨의 연설은 많은 문제가 있는 오늘날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가 전당대회 마지막 날 수락 연설에서도 법과 질서를 강조한 닉슨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1968년과는 다른 오늘날의 현실을 트럼프가 과장해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1960년 이후 10년간 미국의 범죄율이 176% 증가했을 정도로 닉슨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섰을 때는 사회가 불안했습니다.
트럼프는 범죄율이 치솟고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지만 현재 폭력 범죄 비율은 1990년 이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NYT는 설명했습니다.
NYT는 또 "백인 인구가 거의 90%를 차지했던 닉슨의 시대와는 달리 유권자의 30%를 비(非)백인이 차지하는 오늘날, 트럼프가 닉슨의 성과를 재창조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의 막이 오른 18일(현지시간)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에게서 약 50년 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향기가 풍기고 있습니다.
1968년 분열과 대립의 사회에서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대통령 자리에 오른 닉슨의 전략을 트럼프가 재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부터 트럼프 지지 연설에 나선 연사들은 미국 사회의 갈등을 부각했습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전 시장은 "미국인 대다수는 오늘날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말했고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사람들은 자신과 아이들을 걱정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 전당대회의 첫날 밤의 주제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트럼프 캠프의 대선 슬로건을 차용해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Make Our Country Safe again)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관식'이 펼쳐질 공화당 전당대회는 닉슨이 주인공이었던 1968년 전당대회와 묘하게 닮았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당대회 첫날 저녁의 연설들이 "성공적이었던 1968년 닉슨의 연설 말투와 전략을 연상시켰다"며 "트럼프 측근들은 자랑스럽게 트럼프를 법과 질서의 메시지를 강조한 닉슨으로 묘사하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닉슨은 48년 전 마이애미 비치에서 한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미국인들이 서로 싫어하고 싸우고 집에서 서로 죽이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미국 사회는 심각한 혼란을 겪었다. 흑인 인권 운동사의 아이콘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암살과 베트남 전쟁 등으로 시끄러웠고 인종 갈등, 범죄 증가에 시민들의 두려움은 갈수록 커져만 갔습니다.
닉슨은 법과 질서의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침묵하는 다수'의 마음을 흔들었고 결국 백악관 입성의 꿈을 이뤘습니다.
그로부터 약 50년이 지난 시점에서 트럼프는 자신을 "법과 질서의 후보"라고 지칭하며 사람들의 불안감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NYT는 트럼프가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닉슨을 비교하는 것은 물론 현재의 정치 지형과 1968년의 상황을 견주곤 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세계가 분열됐을 때 미국을 최우선 순위에 놓는 강력한 지도자를 사람들이 원한다는 것을 닉슨은 이해하고 있었다"며 "60년대 상황은 매우 나빴는데 오늘날도 미국인들이 혼돈을 느낄 정도로 나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폴 매나포트도 블룸버그에 닉슨의 48년 전 연설을 되짚어본다면 "닉슨의 연설은 많은 문제가 있는 오늘날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가 전당대회 마지막 날 수락 연설에서도 법과 질서를 강조한 닉슨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1968년과는 다른 오늘날의 현실을 트럼프가 과장해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1960년 이후 10년간 미국의 범죄율이 176% 증가했을 정도로 닉슨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섰을 때는 사회가 불안했습니다.
트럼프는 범죄율이 치솟고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지만 현재 폭력 범죄 비율은 1990년 이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NYT는 설명했습니다.
NYT는 또 "백인 인구가 거의 90%를 차지했던 닉슨의 시대와는 달리 유권자의 30%를 비(非)백인이 차지하는 오늘날, 트럼프가 닉슨의 성과를 재창조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