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전대 '첫날' 트럼프 부부 등장…"트럼프 대결, 늘 흥분과 드라마"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기 위한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18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 시내의 농구장인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개막됐습니다.
트럼프는 이례적으로 첫날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 전대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부인 멜라니아는 화려한 전대 '데뷔 연설'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첫날 전대 행사는 한때 트럼프 반대파 대의원들의 '뒤집기' 시도로 파행하기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화되면서 '트럼프 대관식'을 위해 준비된 일정을 순조롭게 이어갔습니다.
이날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전대 행사에는 2천600여 명의 대의원과 예비대의원, 지지자 등 5천여 명의 공화당 관계자들이 참석합니다.
오하이오는 이번 대선에서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3대 경합주로 꼽히는 전략지이며, 1964년 이후 오하이오에서 이긴 후보가 모두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는 점에서 공화당의 전대 개최지로 낙점됐습니다.
이날 전대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에서 백악관의 안주인을 꿈꾸는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의 찬조연설이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는 전당대회 불문율을 깨고 무대에 등장해 직접 멜라니아를 소개하는 파격을 선보였습니다.
트럼프는 오후 10시 20분께 영국 출신 록그룹 퀸의 '우리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s)'이 배경음악으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연단에 올랐고, 대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갈채로 '전대 주인공'을 반겼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의 다음 '퍼스트레이디'가 될 사람, 저의 아내, 대단한 어머니,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여성을 소개하게 돼 영광입니다"라며 멜라니아를 소개하고 포옹한 후 퇴장했습니다.
흰색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멜라니아는 트럼프를 "훌륭한 아빠이자 남편"이라며 "가족과 친구, 종업원, 그리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깊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대상을 가리지 않는 트럼프의 막말 탓에 붙게 된 '차별주의자' 꼬리표를 떼어내고자 멜라니아가 발 벗고 나선 모습이었습니다.
멜라니아는 트럼프의 약점으로 꼽히는 인종 문제를 꺼낸 뒤, 웃으면서 "트럼프의 대결에는 늘 흥분과 드라마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NBC방송은 멜라니아의 흔치 않은 대중 연설이 트럼프의 부드러운 면을 조명하면서 전대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를 테마로 한 이날 행사에는 2012년 벵가지 테러 사건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 등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9ㆍ11테러 당시 뉴욕시장이던 루디 줄리아니 등이 나서 '안전한 미국'을 이끌 적임자로 트럼프를 치켜세웠습니다.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지난 7개월간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의한 5차례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적을 규정하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며 트럼프를 주저 없이 미국의 '최고사령관'으로 꼽았습니다.
이날 오후 1시 공화당의 전당대회 개막도 최근 발생한 댈러스와 배턴 루지 경찰관 저격사건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습니다.
미시시피 주 출신 대의원은 폴 브라질(70) 씨는 취재 기자에게 "도널드 트럼프와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가 미국에 집중함으로써, 다시 세상을 이끄는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개막한 지 3시간여가 흐른 오후 4시께 일부 대의원들이 이른바 '소신 투표'를 주장하면서 전대는 충돌의 장으로 변모했습니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은 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자유투표를 하자며 룰 변경을 요구했으나, 정족수에 미치지 못하면서 반란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습니다.
전대는 파행 30여 분만에 다시 정상화됐지만,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공화당의 갈등과 내홍을 재확인하며 깊은 생채기를 냈습니다.
한편 한껏 달아오른 내부 분위기와 달리 전당대회장 바깥은 트럼프 지지자와 '반(反) 트럼프' 시위대가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퀴큰론스 아레나 주변에서 흑인 과격단체 회원들이 총기를 휴대한 채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하자, 이에 대항해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총기를 들고 나타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국계 미국인 모임'의 한인 의사 리사 신은 공화당 전대 마지막 날인 21일 찬조 연사로 나섭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기 위한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18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 시내의 농구장인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개막됐습니다.
트럼프는 이례적으로 첫날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 전대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부인 멜라니아는 화려한 전대 '데뷔 연설'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첫날 전대 행사는 한때 트럼프 반대파 대의원들의 '뒤집기' 시도로 파행하기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화되면서 '트럼프 대관식'을 위해 준비된 일정을 순조롭게 이어갔습니다.
이날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전대 행사에는 2천600여 명의 대의원과 예비대의원, 지지자 등 5천여 명의 공화당 관계자들이 참석합니다.
오하이오는 이번 대선에서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3대 경합주로 꼽히는 전략지이며, 1964년 이후 오하이오에서 이긴 후보가 모두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는 점에서 공화당의 전대 개최지로 낙점됐습니다.
이날 전대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에서 백악관의 안주인을 꿈꾸는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의 찬조연설이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는 전당대회 불문율을 깨고 무대에 등장해 직접 멜라니아를 소개하는 파격을 선보였습니다.
트럼프는 오후 10시 20분께 영국 출신 록그룹 퀸의 '우리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s)'이 배경음악으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연단에 올랐고, 대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갈채로 '전대 주인공'을 반겼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의 다음 '퍼스트레이디'가 될 사람, 저의 아내, 대단한 어머니,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여성을 소개하게 돼 영광입니다"라며 멜라니아를 소개하고 포옹한 후 퇴장했습니다.
흰색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멜라니아는 트럼프를 "훌륭한 아빠이자 남편"이라며 "가족과 친구, 종업원, 그리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깊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대상을 가리지 않는 트럼프의 막말 탓에 붙게 된 '차별주의자' 꼬리표를 떼어내고자 멜라니아가 발 벗고 나선 모습이었습니다.
멜라니아는 트럼프의 약점으로 꼽히는 인종 문제를 꺼낸 뒤, 웃으면서 "트럼프의 대결에는 늘 흥분과 드라마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NBC방송은 멜라니아의 흔치 않은 대중 연설이 트럼프의 부드러운 면을 조명하면서 전대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를 테마로 한 이날 행사에는 2012년 벵가지 테러 사건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 등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9ㆍ11테러 당시 뉴욕시장이던 루디 줄리아니 등이 나서 '안전한 미국'을 이끌 적임자로 트럼프를 치켜세웠습니다.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지난 7개월간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의한 5차례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적을 규정하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며 트럼프를 주저 없이 미국의 '최고사령관'으로 꼽았습니다.
이날 오후 1시 공화당의 전당대회 개막도 최근 발생한 댈러스와 배턴 루지 경찰관 저격사건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습니다.
미시시피 주 출신 대의원은 폴 브라질(70) 씨는 취재 기자에게 "도널드 트럼프와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가 미국에 집중함으로써, 다시 세상을 이끄는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개막한 지 3시간여가 흐른 오후 4시께 일부 대의원들이 이른바 '소신 투표'를 주장하면서 전대는 충돌의 장으로 변모했습니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은 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자유투표를 하자며 룰 변경을 요구했으나, 정족수에 미치지 못하면서 반란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습니다.
전대는 파행 30여 분만에 다시 정상화됐지만,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공화당의 갈등과 내홍을 재확인하며 깊은 생채기를 냈습니다.
한편 한껏 달아오른 내부 분위기와 달리 전당대회장 바깥은 트럼프 지지자와 '반(反) 트럼프' 시위대가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퀴큰론스 아레나 주변에서 흑인 과격단체 회원들이 총기를 휴대한 채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하자, 이에 대항해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총기를 들고 나타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국계 미국인 모임'의 한인 의사 리사 신은 공화당 전대 마지막 날인 21일 찬조 연사로 나섭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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