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소 원유 생산업체들이 차기 미국 대통령에 원유 수입에 제한을 두라고 요구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뉴멕시코주에 소재한 중소 원유 생산업체 모임 ‘팬핸들 수입감축 이니셔티브’가 캐나다·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산유국 원유회사들에 쿼터를 설정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팬핸들측은 이 캠페인을 통해 차기 미국 대통령이 셰일 암석층에 많이 매장돼 있는 경질유 수입을 금지하고, 중질유도 단계적으로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석유업계를 고사시키려 하고 있으며, 지금은 이에 반격해야 할 시기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국제 유가가 많이 하락했는데도 원유 감산에 나서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타깃으로 설정한 것이다.
앞서 미국 석유업계는 미국 의회에 40여년 동안 로비를 벌여 지난해 12월 미국산 원유 수출 금지조치를 해제하는 데 성공했다.
팬핸들 측은 원유 수출금지 조치 해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팬핸들 자문역을 맡고 있는 대니얼 파인은 “미국산 원유 수출금지 조치 해제가 고용을 확대시켰는가”라고 반문하며 “미국 원유 생산자가 불황을 극복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원유 수입 중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팬핸들 요구에 대한 미국 석유업계 반응은 엇갈렸다.
텍사스주 석유·가스협회를 포함한 원유업계 5개 이익단체들은 팬핸들 측에 반대 의사를 드러낸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팬핸들이 요구하는 수입 쿼터 설정은 “자유무역 증진을 위배하는 것으로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3000여개 중소 원유 생산업자들을 대표하는 텍사스주 에너지 생산업연맹의 알렉스 밀스 회장은 “수입 제한은 좋은 에너지·경제·국가안보 정책”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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