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처음으로 기업공개(IPO) 자료를 조작한 기업의 상장 폐지 절차에 착수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주말 선전(深천<土+川>)증권거래소 창업판(차이넥스트·ChiNext)에 상장된 단둥신타이일렉트릭(丹東欣泰電氣)을 강제 상장 폐지하는 절차를 개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중국 차이나데일리 등이 11일 보도했다.
증감회가 IPO 자료 조작 때문에 기업을 상장 폐지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의 단둥신타이일렉트릭은 2011년 11월 IPO를 신청해 2014년 1월 선전거래소에 상장됐지만, 증감회 조사에서 2011∼2013년 금융계좌 정보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졌다.
단둥신타이일렉트릭은 또 상장 후 허위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출하고 기업 자금 6388만 위안(109억4000만원)을 사적 용도로 대출한 것도 숨겼다.
이 회사는 23일 상장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폐지 후 상장을 재신청할 수 없으며 IPO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환급해야 한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원더이(溫德乙) 단둥신타이일렉트릭 회장은 부채가 6억2600만 위안(1072억7000만원)에 달해 상장 폐지 후 파산 신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업체의 IPO를 주관한 싱예(興業)증권은 3000만 위안(51억40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며 상장 수수료 3278만 위안(56억1000만원)은 압수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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