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월가를 방문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에도 영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스본 장관은 “브렉시트가 오히려 미국의 투자자들에게 절호의 기회”라며 “영국은 브렉시트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만큼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본 장관은 월가에서 ‘큰 손’들을 상대로 영국의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 정부가 외국인투자 유치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실제 오스본 장관은 브렉시트가 결정난후 외국인 투자자들을 붙잡기 위한 정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법인세를 기존 17%에서 15%로 낮춘다고 발표했고, 은행 대출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도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일에는 핵심 공약이던 ‘2020년까지 재정흑자 달성’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런던에서 중국 투자대표단을 맞았고, 골드만삭스·JP모건체이즈 등 주요 투자은행 간부들을 불러모아 ‘금융수도 런던’의 위상이 여전히 공고함을 강조했다.
오스본 장관의 투자자 붙들기는 월가 방문 계획만이 아니다. 미국에서 돌아온뒤 런던에서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고, 이달 말에는 싱가포르와 중국을 찾아 투자 유치방안을 또한번 설명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스본 장관 행보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우려가 커진 경제위기에 대처하고, 차기 정부에서 외무장관으로 옮겨가기 위한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오스본 장관 외에도 영국 고위관료들이 영국의 경제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해외 방문에 나서고 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산업장관은 지난주 인도를 찾았고, 다른 정부 고위 관리들도 한국·미국·중국·일본 방문을 준비중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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