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5일 하이난성 원창에서 차세대 운반로켓인 창정(長征) 7호를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창정7호는 베이징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에 발사돼 약 10분 뒤 비행체가 로켓으로부터 분리된 뒤 타원형 궤도에 진입했다. 차세대 운반 로켓이 중국에서 발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창정7호는 중국이 자체 기술력을 응집해 개발한 차세대 운반로켓으로, 인공위성 등 우주비행체를 발사하는데 사용된다. 총 길이 53.1m, 직경은 3.35m이며 이륙 중량은 597t, 지구저궤도 운반 능력은 13.5t다. 중국은 올 하반기에도 창정 7호보다 더 큰 창정 5호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창정 5호는 지구 저궤도 운반 능력이 창정 7호의 두 배 수준인 25t에 육박해 중국 자체개발 로켓 중 역대 최대다.
차세대 운반로켓 개발을 통해 중국이 노리는 것은 본격적인 ‘우주굴기’다. 지난 2014년 12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달 탐사위성 착륙에 성공한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화성탐사선 발사, 2022년에는 독자 우주 정거장 완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운반로켓기술연구원은 24일 성명을 통해 2031년 이전까지 유인 달탐사에 활용할 길이 100m, 직경 10m의 슈퍼 로켓을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창정 7호 발사가 원창기지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을 끈다. 중국은 지난 2014년 중대형 위성발사에 유리한 원창 발사기지를 새로 건설하고 창정 7호와 5호 발사준비를 해왔다. 특히 원창시는 이번 발사를 계기로 ‘우주 테마 관광도시’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5일 주민관 관광객 수만명이 로켓 발사를 보기 위해 원창의 우주로켓발사기지로 몰려들었다. 2007년 원창발사기지 건설이 발표되기 전까지 하나밖에 없던 시내 호텔은 17개로 늘어났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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