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주의 대표 아이콘이자 전세계에 충격을 가져온 브렉시트와 트럼프의 공통점은 상당하다.
우선 이민자에 대한 반감과 이로 인한 왜곡된 국가 이기주의가 첫번째 공통점으로 꼽힌다. 트럼프는 일찌감치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로 치부하고 무슬림의 입국을 차단하겠나고 나서면서 국내외 반발의 부딪혔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이 미국 내 저소득 백인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브렉시트에 찬성한 영국인 고령이면서 도시 외곽에 거주하는 저소득 백인이 중심이 됐으며 영국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이민자 수용에 반대해 왔다.
트럼프의 구호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와 브렉시트 지지 단체의 ‘영국이 먼저다(Britain First)’ 이름도 흡사하다.
트럼프와 브렉시트 진영이 모두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테러 도발에 대한 예방책으로 국경 통제를 내세우고 있다. 브렉시트 진영은 EU 탈퇴 후 국경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해 독자적으로 테러범들의 입국을 원천 금지하겠다는 방침이고,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브렉시트 지지자들과 트럼프는 또 현재 맺어진 무역협정이 불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FTA를 비롯한 각종 무역협정을 원점 재검토할 의사를 밝혔다. 브렉시트 진영은 EU 국가를 상대로 한 영국의 무역적자가 크다고 주장하며 독자적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을 주장한다.
트럼프 유세 현장과 브렉시트 시위 현장에서 수시로 폭력이 발생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트럼프 지지자들과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정서가 분노와 증오 적개심이라는 점에서 폭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유추할 수 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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