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시아 인근 국가들과의 해양 분쟁 지역에서 독자 행동을 계속 이어 나가고, 이에 당사국들이 무력 위협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보임에 따라 역내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18일 중국 해경국 소속 배 2척이 일본 오키나와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일본 영해 밖 접속수역(22~44㎞)에서 18일 항행했다고 밝혔다. 센카쿠열도 주변에서 중국 측 선박이 발견된 것은 4일 연속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측은 이날 즉시 이 배들에 대해 “일본 영해로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일본은 중국측의 이같은 도발적 움직임에 자위대 투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일 일본 정부는 중국 해군 소속 프리깃함 1척이 센카쿠열도 구바지마(중국명 황웨이위) 북동쪽으로 접근하자 청융화 주일 중국대사를 새벽에 긴급 소환해 “다시 영해침범이 있을 경우 필요한 행동을 취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를 두고 일본이 중국측의 도발이 계속 강행된다면 사실상 해상자위대 투입 방침을 하겠다는 뜻을 내 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이키 아키타카 당시 외무성 사무차관은 새벽 2시께 청융화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이같은 방침을 전달한 것을 감안할 때 일본 정부의 영토 분쟁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사이키 당시 차관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영해에 침입하는 사태가 있으면 필요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강력히 항의하며 군함의 즉시 퇴거를 요청했다.
남중국해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끊임없는 도발에 전략 무기 배치를 가속화하면서 강대강 대치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분쟁이후 중국과의 힘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24년만에 미군의 자국 영토내 주둔을 허용한 바 있다. 이에 미군은 클라크 공군기지 등 옛 자국 기지로 활용하던 곳들에 첨단 무기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미군이 최근 클라크 공군기지에 전자전이 가능한 EA-18G 그라울러를 배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미군이 전자전 무기를 필리핀에 배치하는 것은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대규모 레이더기지등을 건설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또 5대의 A-10C 선더볼트, 3대의 HH60G 페이브 호크헬리곱터 등도 클라크 공군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남중국해 분쟁의 또 다른 당사자인 인도네시아가 중국과 분쟁지역인 나투나 열도 인근에서 군함, 초계기 등을 동원한 대규모 해상훈련을 20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문수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