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올해 초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이후 북한 노동자의 폴란드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따르면 폴란드 외무부는 “올해 초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지금까지 북한 노동자에 대한 입국비자를 단 한 건도 발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폴란드 정부가 북한 노동자에게 발급된 노동비자는 156건이었다.
VOA에 따르면 폴란드 외무부는 “폴란드 조선회사 ‘크리스트’와 ‘나우타’ 등에 고용된 북한 노동자들이 강제노동에 시달린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현지 실태를 주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실제 폴란드 국경경비대와 국가근로사찰단은 작업장에 고용된 북한인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폴란드 노동법을 준수하는지 계속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폴란드 정부가 북한인들에게 발급된 취업허가증은 482건이다. 이는 전체 발급 건수의 0.7% 수준이다.
한편 폴란드와 북한 간 협력은 양국 기관들끼리 맺은 합의에 기반을 둔 것으로, 폴란드 정부는 노동자 송출 협력에 관한 양자 협약의 주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폴란드 외무부는 “북한인을 고용하는 데 있어 정부는 어떤 방식으로도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인권 부문에서 최상의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북한측에 지속적으로 상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지난 1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성명에서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행동을 삼가고, 즉각 건설적인 대화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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